가나다라

송창식
송창식 골든 제3집

이 노래 이야기

이 노래는 한글 자모(가나다라마바사...)와 숫자(일이삼사오륙칠팔구십), 천자문 구절(하늘천따지 검을현 누루황), 조선 왕 순서를 외는 "태정태세문단세"까지 끌어와 말놀이를 펼친다. "하고싶은 말들은 너무너무 많은데 이내 노래는 너무너무 짧고"라는 구절처럼, 하고 싶은 말과 하고 싶은 일은 끝이 없는데 그것을 담을 그릇—노래, 몸, 시간—은 늘 모자란다는 것이 반복되는 주제다.

알고 싶은 진리는 많은데 머리는 작고, 쫓고 싶은 인물은 많은데 다리는 짧다는 식의 대비는 유쾌한 말장난 속에 삶의 유한함에 대한 가벼운 체념을 담고 있다. 그럼에도 노래는 매번 "일엽편주에 이마음 띄우고 허 웃음한번 웃자"로 끝맺으며, 작은 배 한 척에 마음을 띄우고 크게 한번 웃어넘기자는 낙천적인 태도로 마무리된다.

가나다라마바사 아자차카타파하 헤이헤이하고싶은 말들은 너무너무 많은데 이내노래는 너무너무 짧고 일이삼사오륙칠팔구하고십이요 헤이헤이 하고싶은 일들은 너무너무많은데 이내 두팔이 너무 모자라고일엽편주에 이마음 띄우고 허 웃음한번 웃자

어기여 어기여 노를 저어 나아가라 가자 가자 가자가슴한번 다시 펴고 하늘천따지 검을현 누루황헤이헤이 알고싶은 진리는 너무너무 많은데 이내머리가 너무너무 작고 일엽편주에 이마음 띄우고허 웃음한번 웃자

태정태세문단세 예성연중인명선 헤이헤이쫓고싶은 인물은 너무너무 많은데 이내다리가 너무너무 짧고 갑자을축 병인정묘무진기사 경오신미 헤이헤이 잡고싶은 순간은너무너무 많은데 가는 세월은 너무너무 빠르고일엽편주에 이마음 띄우고 허 웃음한번 웃자

어기여 어기여 이리뛰고 저리뛰고 뱅글 뱅글뱅글 다시보면 다시 그자리 중건천 중곤지수뢰둔 산수몽 헤이 헤이 하늘보고 땅보고여기저기 보아도 세상만사는 너무너무 깊고일엽편주에 이마음 띄우고 허 웃음한번 웃자일엽편주에 이마음 띄우고 허 웃음한번 크게 웃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