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돌아오는 길

악뮤
사춘기 하 (思春記 下)

버스 기사 아저씨의 무심한 초점끝이 막막한 계단은 땅을 보며 걸어꽉 막힌 도로 뚫릴 때까지 하늘색을 보며 점쳐후회하는 내 맘 감추기 위해 (감추기 위해)석양은 붉어져

하루를 끝내고 나오는 한숨아침에게 빌린 희망은 다시 반품어찌 됐든 간 이래저래뒤로 넘어 간 해 머릴 보며대충 재 보는 집까지의 거리해야 할 일에 다 쓰고 남은 하루새로운 걸 다시 시작하기엔버겁고 흘리긴 아까워도 구멍 난 신발 메꾸고짊어진 가족의 꿈을 향해이어폰을 귀에 걸고 turn the music on

가로등이 줄지어 굽이 진 벽돌담이날 조이는 골목길을 지나모난 돌 하나 발끝에 밀며앞장 세워 따라가다가익숙한 냄새와 귀 익은 소리떠날 때부터 여전히우리 옆집은 강아지가 짖고시퍼렇게 멍든 대문이 삐걱대

날 적시는 밤공기는 눅눅해끝이 안 보이는 앞 길은 묵묵히 걸어가걸어가 숨이 목에 올라 차포기할 것 같으면 주저앉아 쉬다가생각해 what you have been doing for?그토록 힘이 든 아까 일도오늘이 지나면 잊혀지겠지 이불을 덮고 시간과함께 잠들고 싶어 함께 잠들고 싶어

허릴 굽혀 오르막길을 올라멀리서부터 흐르는 찌개 냄새어딘가는 정적 어딘가는 웃음소리내 흐트러진 옷맵시

다들 파란불을 기다리면서온통 빨간불에만 모여있듯이나는 행복을 기다리면서온통 사소한 불만 고여있었지행복을 기다리면서온통 사소한 불만 고여있었지

가로등이 줄지어 굽이 진 벽돌담이날 조이는 골목길을 지나모난 돌 하나 발끝에 밀며앞장 세워 따라가다가익숙한 냄새와 귀 익은 소리떠날 때부터 여전히우리 옆집은 강아지가 짖고시퍼렇게 멍든 대문이 삐걱대

가로등이 줄지어 굽이 진 벽돌담이날 조이는 골목길을 지나어둑어둑한 달 밤 하늘에가족 얼굴 그려보다가익숙한 냄새와 귀 익은 소리덜 깬 잠으로 마주한따뜻했던 오늘 아침밥처럼눈앞에 뿌연 아지랑이 피곤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