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 믿었던 것들은 어린 날의 추억일 뿐추억이라 믿었던 것들은 오래 썩는 기억일 뿐기억이라 믿었던 것들은 지금 너와 나의 기쁨깊은 곳에서 숨 쉬는 불행들의 연료일 뿐
불행이라 믿었던 것들은 어린 날의 상처일 뿐상처라 믿었던 것들은 새로운 살의 양분일 뿐새살이라 믿었던 것들은 의미 없는 가죽일 뿐그 살가죽을 뚫고 온 너를 사랑이라 믿었을 뿐
길 잃었다, 실없다, 일없다, 사랑에길 잃었다, 웃었다, 누군가 웃는 바람에길었다, 질었다, 굶주렸다 사랑 따위에비웠다, 지웠다, 고작 너란 사람에 쉬웠다
사랑이라 믿었던 것들은 어린 날의 미련일 뿐미련이라 믿었던 것들은 피지 못한 필연일 뿐필연이라 믿었던 것들은 지금 너와 나에 깃든더 짙은 색으로 태어난 시련들의 시작일 뿐
시작이라 믿었던 것들은 끝의 예쁜 이름일 뿐이름이라 믿었던 것들은 너의 작은 조각일 뿐조각이라 믿었던 것들이 어쩌면 너의 전부그 전부를 건넨 너를 사랑이라 믿었을 뿐
사랑이라 믿을 때쯤에, 넌 왜불행에 불을 지피는데상처라고 믿었었는데, 넌 왜새살이 날 용기를 주는데
미련이라 믿을 때쯤에, 넌 왜나타나 날 부추기는데어젠 시작이라 믿었었는데, 넌 왜오늘의 끝엔 나를 밀어내는데
길 잃었다, 실없다, 일없다, 사랑에길 잃었다, 웃었다, 누군가 웃는 바람에길었다, 질었다, 굶주렸다, 사랑 따위에비웠다, 지웠다, 고작 너란 사람에 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