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非情)

김경호
Kyung-Ho Kim Ⅳ

이 노래 이야기

술에 취해 정신을 잃어가는 순간에도 떠나간 사람이 스쳐 지나간다고 화자는 고백한다. “나를 떠나버린 너였어”라는 말처럼, 안부를 묻는 상대의 질문조차 부담스러워하며 거리를 두려는 태도가 드러난다.

화자는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는 관계에 선을 그으려 한다. “내가 널 지워 버릴 수 있게 나를 이대로 내버려 둬”라는 구절에서, 이미 끝난 사랑에 대한 체념과 더 이상 상처받지 않으려는 방어적인 심리가 짧지만 단호하게 드러난다.

손가락 하나 내 뜻대로 움직이지도 못할 만큼취해버린 채로 눈을 감을때눈을 감는 그 순간에도 나를 스쳐 지나가는 건나의 안불 물어오는 나를 떠나버린 너였어어떻게 살아가는지 왜 궁금해 내가 무슨 말을 해주길 바래가끔씩 생각 없는 말투로 내게 묻지 않았으면 해

항상 넌 그냥 이라고 하지 언제나 같은 대답 뿐인걸어떻게 내가 받아 들여야만 해 우리가 왜 이런 말을 해야 해어차피 지금 너의 마음속에 내가 남아 있지 않다면나를 위한 걱정 따윈 하지마 다시 돌아 올 수 없다면내가 널 지워 버릴 수 있게 나를 이대로 내버려 둬어차피 나에게 올 수 없는거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