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깍지

015B
The Sixth Sense Farewell To The World

이 노래 이야기

노래는 특정한 날짜들로 관계의 시작과 끝을 촘촘히 기록한다. "유난히 춥던 1월 13일" 처음 만난 날부터, "햇살 따스한 4월의 첫날" 처음 그녀를 울린 날까지, 소소한 일상과 다툼이 구체적인 장면으로 쌓여간다.

결국 "6월 17일" 이별을 맞이하지만, 화자는 그 상처가 자신의 진심과는 달랐다고 되뇐다. 시간이 흘러도 이촌동 그 길이나 함께 갔던 가게들을 지날 때면 "마치 어제 일처럼 선명"하게 떠오르는 추억이 제목이 말하는, 콩깍지가 씌었던 시절의 여운으로 남는다.

유난히 춥던 1월 13일 웃음 많던 그녈 처음 만났죠한번도 생일을 남자친구와 보낸 적 없다는 그녀를신발과 가방을 좋아했지만 그 모습이 귀엽게만 보였고내 뒷모습이 슬퍼보인다며 사진을 찍다가 그녀가 웃었죠햇살 따스한 4월의 첫날 그녀를 처음 울리고 말았죠퉁퉁 부어버린 그녀 고운 두 눈 나도 그만 울어버렸죠

싸울 때마다 우리는 서서히 이별이란 단얼 입에 올렸죠서로 며칠씩 연락도 안 한 채 기싸움도 벌이곤 했죠매일 그녀를 데리러 가던 길 늘 설레었다는 걸 그녀는 알까요내 인생 한번도 그녀를 이긴 그 어떤 누구도 만난 적 없었죠6월 17일 힘들었던 그녀 내게 그만 헤어지자고 했죠결국 그녀에게 상처만 줬네요 진짜 내 맘 그게 아닌데

한달도 지나고 일년도 지나고 지금도 그녀가 가끔 보고 싶어질 때가 있죠이촌동 그 길 아직도 지날 땐 마치 어제 일처럼 선명해요밤에 공원도 그 햄버거 집도 지하상가 그 덮밥집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