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보가 기가막혀

육각수
응답하라 1994

이 노래 이야기

판소리 사설을 빌린 이 가사는 형 놀부에게 집에서 쫓겨난 흥보의 처지를 그린다. "이 엄동설한에 어느곳으로 가면 산단 말이요"라고 애원해도 형은 매정하게 내쫓으며, 겨울 들녘에서 몸 하나 둘 곳 없는 설움이 "어디로 아 이제 난 어디로 가나"라는 절규로 반복된다.

굳게 다문 입술 사이로 눈물을 삼키며 멀어진 기억을 더듬는 흥보는, 결국 아내와 자식들을 챙겨 이삿짐을 짊어지고 집을 나선다. 형 앞에 짐을 내려놓고 "형님 나 갈라요"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쫓겨나는 처지의 비참함과 그래도 형에게 예를 다하려는 태도가 함께 드러난다.

흥보가 기가막혀

흥보가 기가막혀흥보가 기가막혀흥보가 기가막혀흥보가 기가막혀흥보가 기가막혀아이고 성님동상을 나가라고 하니어느곳으로 가오리오이 엄동설한에어느곳으로 가면 산단 말이요갈곳이나 일러주오지리산으로 가오리까백이숙제 주려죽던수양산으로 가오리까아따 이놈아 내가 니갈곳까지 일러주냐잔소리말고 썩 꺼져라해지는 겨울들녘스며드는 바람에초라한 내몸 하나 둘곳 어데요어디로 아 이제 난 어디로 가나이제 떠나가는 지금 허이여굳게다문 입술사이로쉬어진 눈물이 머금어 진다무거워진 가슴을 어루만져멀어진 기억속에 담는다어슴프래져가는 노을 넘어로소리내어 비워본다어디서부터 잘못 됐나

이제 나는 어디로 가나

갈곳없는 나를 떠밀면

이제 난 어디로 가나

안으로 들어가며아이고 여보 마누라형님이 나가라고 하니어느명이라 안 가겄소자식들을 챙겨보오 큰자식아어디갔냐 둘째놈아 이리오너라이사짐을 짊어지고놀부앞에다 늘어놓고형님 나 갈라요해지는 겨울들녘스며드는 바람에초라한 내몸 하나 둘곳 어데요어디로 아 이제 난 어디로 가나이제 떠나가는 지금 허이여흥보가 기가막혀흥보가 기가막혀흥보가 기가막혀흥보가 기가막혀흥보가 기가막혀